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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체감도 높이는 따뜻한 울산]주입식은 그만…가려운 곳 긁어주는 ‘열린 성교육’ 필요(26)청소년이 행복한 울산-2.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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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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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권장 학교 성교육 형식적이고 시간도 부족
도덕교과서 같은 딱딱한 내용 청소년 공감 못얻어
7개 주제관으로 구성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다알’
실제 청소년 고민에 해답 제시 올바른 性인식 길러


지난 2012년 여성가족부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중·고등학생 학생 중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 1만5170명 중 3.1%에 불과했다. 일반 중고등학교의 한 학년 학생수가 200~300명이라고 보면, 5~10명만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다알은 상담프로그램과 성문화체험장을 운영하는 한편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는 성교육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 수치 이상으로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의 성문화센터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남학생 중 성경험이 있는 학생은 17~18%였다. 여성가족부의 조사는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한 조사인 만큼 학생들이 솔직하지 않게 대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기는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적 발달이 급격히 이뤄지는 시기로 그에따른 문제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청소년 음란물 중독 및 비행, 십대 미혼부모 문제 등은 모두 공통적으로 이 시기의 잘못된 성교육과 성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10대의 성을 더 이상 음성적으로 다루거나 유교적 가치관을 내세워 도덕 교과서에서 다루 듯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성고민 많지만 상담할 곳이 없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유해환경접촉종합실태조사’의 결과를 보면 ‘성에 대해 고민하는 의논 상대가 없거나 혼자 해결한다’는 응답이 2008년에는 18.7%를 차지했지만 2012년에는 38.4%에 달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청소년들은 성적 고민에 대해 스스로 해결하려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청소년 시기 성교육의 필요성을 가장 잘 알고, 교육해야 할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형식선에 그치고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다알이 실시한 ‘학교에서 실시한 성교육 시간이 유익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의 응답은 ‘그저그렇다’가 49.9%로 가장 많았고 ‘별로 도움이 안되었다’도 20.6%에 이르렀다. ‘매우만족’은 단 2.7%에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절대적으로 시간이 적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교육부가 권장하는 초·중등 성교육 시간은 연간 15시간이다. 지난해 연간 10시간에서 5시간 늘었지만 연간 40시간에 달하는 북유럽 등 성교육 선진국에 비해 한참 적다. 특히나 연간 15시간 성교육은 의무가 아니라 권고사항이다.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유동적이며,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별다른 제재가 가해지지는 않는다.

결국 청소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성교육도 안되거니와 성교육 시간조차 점점 줄어들면서 청소년들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나 친구들 사이에서 잘못된 지식을 흡수하기 십상이어서 왜곡된 성문화에 빠져들 우려가 적지 않다.



◇정확한 정보와 책임감 함께 심어줄 성교육 필요

“여자친구가 임신을 한 것 같다.” “자위는 주 몇 회 정도 하는 것이 괜찮을까?” 실제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나 학교 상담 등을 통해 자주하는 질문과 고민들이다.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교육이 절실하다.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다알(센터장 이선영·남구 야음동)은 “성교육이 순결교육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참여적, 자기주도적 체험학습으로 이뤄져 성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느끼며 건전한 성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청각적 자료와 모형이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적 자기결정능력과 성평등 의식을 고취시키고 청소년이 성적 주체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올바른 성교육이라는 말이다.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다알은 성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특화 프로그램,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7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된 성문화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성문화체험장은 청소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성관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준다.

먼저 ‘자궁방’관은 오감을 이용해 10개월동안 지냈던 엄마의 뱃속을 체험할 수 있다. ‘바디(Body) 이미지관’은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몸의 사진과 영상들을 보고 우리 몸이 단 한사람도 똑같지 않다는 것을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곳이다. ‘사춘기 꽃이 피다’관에서는 사춘기의 대표적인 신체적 변화인 발기와 생리에 관해서 또래 친구들이 써 놓은 패널을 보며, 변화들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임신, 출산’관에서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다’란 영상물을 보고, 청소년들이 2억분의 1이라는 확률로 이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배우고, 임산부 벨트를 착용해 개월수에 따른 태아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며, 실제 신생아 무게의 아기 모형을 안아보는 체험을 한다.

‘성매매, 성폭력’관 에서는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서 성이 함부로 다루어져 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성매매와 성폭력시 어떠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 OX사다리를 통해 풀어 나가는 시간을 갖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서약의 나무에 개인 서약을 걸어둔다.

‘피임’관에서는 원치않는 임신을 피하고 각종 성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십대연애담’관에서는 오천원 데이트 메뉴얼과 나만의 애정표현, 스킨십 어디까지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0대의 속내와 생각들을 마음껏 말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모든 학생들에게 가장 쉽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학교다. 학교가 청소년기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교의 인식을 제대로 가진다면 많은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육체적인 성관계에 대한 교육에 국한하지 않고 몸에 대한 이해와 사랑과 애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우리의 몸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등을 일깨워주는 교육을 통해 성에 대해 긍정적이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사춘기 형성된 성의식이 평생의 성관념을 좌우”

이선영 ‘다알’ 센터장


2008년 1월24일 울산에 처음 개소한 이후, 연간 평균 6만명의 아동청소년, 장애, 성인 대상의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다알(센터장 이선영·사진).

이선영 센터장은 청소년 시기 건강한 성적 발달과 성의식을 갖추는 것은 그들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발달 과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의 성태도는 주로 어린 시절의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청소년기나 청소년기 이전에 습득한 성지식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며 “사춘기에 형성된 성에 대한 태도가 일생동안의 성태도를 좌우한다”고 청소년기 올바른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10대 성범죄자 중 대다수는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올바르지 못한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는 기사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성교육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 센터장은 “청소년들이 당면하는 성고민 및 상담의 요구는 폭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현실적 교육보다는 예방교육 차원의 성폭력, 성매매 예방교육 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책마련의 형태를 취하는 십대임신, 낙태교육 등으로 이뤄지는 것이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앞으로 청소년 성교육에 있어서 청소년을 성교육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봐야한다고 이 센터장은 말한다.

그는 “이제 성교육의 영역에서 객관적인 정보를 넘어서 공감이 가는 깊은 내용의 스토리가 중요해졌다”며 “지식위주의 전달이 아닌 상황을 나누고 상상하며 판단을 공유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며 십대가 어떻게 교제할 것인지,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이며, 성적의사 결정은 어떻게 존중받아야 하는 것인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주제와 이야깃거리로 다가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준호기자

 

■ 청소년 고민 상담대상
  부모 형제자매 친구동료 선후배 스승 스스로 기타
2006 18.9 5.9 52.6 2.5 1.1 18.1 1.0
2008 21.9 4.8 53.6 3.5 1.2 13.9 1.1
2010 20.7 6.2 51.1 2.6 1.4 16.9 1.1
2012 21.7 5.2 46.6 2.0 1.3 22.0 1.2
※여성가족부 ‘2013 청소년 통계’ 자료 중 통계청 사회조사,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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