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록 울산대학교 교수

A씨는 B주의 C시에 있는 집에서 주로 작업을 한다. 주법원에서 일주일에 3일만 일을 하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그녀는 정치적인 문제에 유독 관심이 많다. B주의 두 명의 상원의원에 대한 최근의 뉴스를 잘 챙겨두기 위하여, 두 상원의원에 대한 이름이 언급될 때면 무료 소셜 미디어 도구를 사용하여 그녀 나름의 방식으로 뉴스를 올리곤 한다. 그녀는 또한 존경하는 상원의원에 대해 웹에서 다양한 위키(예, Wikipedia)들을 다시 보거나 편집을 하곤 한다.

그러던 중 한 명의 상원의원이 어느 토요일 이른 새벽에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차에는 상원의원의 유모인 다른 한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 교통사고의 상대 차의 운전자는 B주에서 휴가 중이던 대법원 판사인데, 중상을 입고 C시의 어느 종합병원에 입원하였다.

A씨는 블로거로써 주 또는 중앙 뉴스에 보도되기 전에 법원의 한 친구로부터 사건 전반에 대하여 알게 된다. 그녀는 이미 상원의원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상원의원은 과거 알코올 중독경험과 상원의원이 되기 몇 년 전에 음주운전 사고 전력이 있었다.

한편, D언론사의 해당지역 일선기자가 때마침 휴가 중이다. 그래서 해당 언론사는 맨해튼 본사에 있는 또 다른 기자에게 기사를 취재토록 하였는데, 그는 상원의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서 곧장 즐겨 찾는 검색엔진을 사용하여 상원의원의 이름을 검색한다. 검색엔진 결과 상위 5위 내에 위치한 블로거 A씨의 기사를 읽은 뒤, C시행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블로거 A씨와 기자가 해당 사건에 대하여 모두 기사를 작성한다. 주제에 대한 배경과 경험으로 인하여 블로거 A씨가 기자보다 한 두 시간 전에 기사를 올린다. 뿐만 아니라, 심층 뉴스를 미리 보여주기 위하여 법원으로부터 입수한 뉴스를 몇 개로 나누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마이크로-블로깅 도구를 사용하여 올린다. 블로거 A씨는 즉시 이 사건에 대한 공인된 전문가가 된다.

이러한 마이크로-블로그는 2009년 뉴욕의 US 항공기 바다 추락사고와 2008년 캘리포니아 숲 대형화재, 그리고 가까이는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의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와 같은 뉴스들을 가장 먼저 특종 보도할 수 있었다.

구자록 울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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