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울산시 국민 경선이 끝났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모두 울산 경선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이 때문에 선거가 과열되어 선거과정에서 금품 살포에 대한 양심 선언이 나오는 등 잡음이 있었다. 민주국가에서 선거는 한판의 축제이다. 왜냐 하면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정치에 참여하고 그들의 지도자를 뽑기 때문이다. 축제 뒤에는 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축제에 비용이 얼마나 들었고 또 누가 축제기간동안 가장 내용 있는 축제를 했나에 대한 얘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이들 말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게 된다.

 민주당 울산 경선은 국민경선제를 도입 일반 국민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등 우리 선거사에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칭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울산 경선은 몇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이중 첫째가 금품살포이다. 선거의 목적은 훌륭한 인물을 뽑는데 있다. 훌륭한 인물은 공명선거를 통해서만 뽑힐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는 선거 때마다 금품살포와 흑색선전 등 부정적인 선거방법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이번 울산 경선에서는 이런 부정 선거가 없기를 바랐는데 일부 후보가 금품 살포를 했다는 비방이 나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역시 아쉬움이다. 선거가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후보들이 선거를 통해 국가 발전의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정책과 대안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에 못잖게 아쉬움이 있다면 선거에 대한 참여 부진이다. 선거인단의 숫자로 보면 울산은 제주도의 거의 두 배가 되었다. 그러나 투표율에서 울산은 제주도 보다 무려 10%나 뒤떨어졌다.

 민주당에서는 이런 결과가 투표날짜가 공휴일이기 때문으로 분석했지만 이처럼 중요한 선거에 기권자가 많았다는 것은 정치 자체를 외면하는 행동이 되어 부끄러운 일이다. 올해는 지방선거와 대선 등 양대 선거가 있는 해이다. 우리 모두 민주당 울산 경선을 통해 잘된것은 배우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시정할 때 양대 선거가 공명선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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