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이 가을철 강수량 부족으로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계절적으로 보면 지금은 농작물이 많이 자라는 봄과 여름에 비해 물이 많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 그런데 강수량 부족을 느끼는것은 그동안 비가 많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상대 발표를 보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기상대는 매년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찾아 오는 태풍이 올해는 없었기 때문에 물부족 현상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자연조건외에 우리가 물 부족 현상을 느끼는 것은 아직 물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이 제대로 서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60~7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는 물을 자유재로 생각하고 아낌없이 사용했다. 우리는 낭비가 심한것을 놓고 "물쓰듯 한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물은 아무리 낭비해도 괜찮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가 공업사회가 되면서 이런 개념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 공업도시 울산은 그동안 댐을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까지도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그동안 울산은 공업용수를 위해 대암댐과 사연댐을 건설했고 또 시민 식수를 위해 회야댐을 막았으나 이것으로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지금은 멀리 낙동강 물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 마져 부족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대곡댐을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물 부족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낙동강 물을 끌어오고 댐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물 사용에 대한 우리의 의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각종 댐에 흘러든 물과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이 식수가 되어 상수도를 통해 우리 가정에 전달되기 까지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그러나 식수를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든 것을 깨닫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아직 물을 낭비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울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값이 비싸다. 그러나 시민들이 내는 물값은 생산가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 해야 한다. 우리가 물을 물쓰듯 하지 말고 기름을 쓰듯 아껴쓰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 모두 물에 대한 의식 전환이 있을 때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물 아껴쓰기를 생활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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