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침류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는다는 뜻으로 남에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강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양치질 수, 돌 석, 베개 침, 흐를 류로 구성된 고사성어로 〉〈진서〉의 손초전(孫楚傳)에 나오는 말이다.

 진나라 사람인 손초가 젊었을 때 속세를 떠나 산속에 은거하기로 마음먹고 친구인 왕제에게 그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돌을 베개 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말할 것을 잘못하여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겠다"라고 말했다.

 왕제가 웃으며 실언임을 지적하자 손초는 자존심이 강하여 이렇게 말했다. "흐르는 물을 베개삼겠다는 것은 옛날의 은자인 허유처럼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으려는 것이고, 돌로 양치질을 한다는 것은 이를 닦으려는 것일세."

 그 후 남에게 지기 싫어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고집부리는 것, 또는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억지를 쓰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수를 재빨리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면 쉽게 수습될 일도 실수가 아니라고 고집을 부리다가 그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렵지만 잘못을 인정하면 흐르는 물을 베고 돌로 양치질을 하는 일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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