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예술단 단원의 예능수당 지급 체계가 올부터 호봉제에서 능력급으로 대폭 바뀌면서 기량발전에 따른 공연의 질적인 향상이 기대되는 한편 단원들간의 위화감 조성이라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신형우)은 올부터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3개 시립예술단 단원들의 예능수당을 연주기량에 따라 차등 지급, 단원들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반적인 기량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울산시립예술단은 예능수당평가 오디션을 속속 실시하고 있다. 시립교향악단(지휘자 장윤성)은 지난 12월 19, 20일 이틀간 관악과 현악부문으로 나눠 기량평가 오디션을 실시했으며 시립합창단(지휘자 나영수)도 12월29일 오디션을 가졌다. 시립무용단(안무자 최은희)은 오는 10, 11일 이틀간 연주와 무용으로 나눠 오디션을 실시한다.

 문예회관은 3개 시립예술단 오디션이 끝나는 14일께 등급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17일 최종 등급을 발표한다.

 기량 평가 오디션 결과 정해진 등급은 예능수당 지급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시 연주자리배치 잣대가 된다.

 등급은 1~10등급으로 나뉘며 1~3등급은 고정 등급, 수석이 4~5등급, 차석이 5~6등급, 일반 단원이 6~10등급으로 구분된다. 기량 평가 오디션은 매년 실시한다.

 시립예술단 한 관계자는 "오디션을 앞둔 시립무용단 단원들이 밤낮없이 연습하고 있다"며 "단원들간 등급판정에 다소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경쟁에 따른 발전에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평가 결과에 따라 호봉이 높은 단원이 가장 낮은 등급으로 재조정되고 연주좌석까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단원들간 불협화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예회관 한 관계자는 "평가위원 선정에서 부터 평가방법까지 투명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사적인 감정 개입의 우려는 없으며 단원들간 개인적인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올부터 시립예술단 단원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도입한 예능수당 등급제의 근본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부작용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