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통령후보선출 경선레이스가 막을 올린 가운데 첫 주인 지난 9·10일 제주·울산지역 경선결과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선두권이 혼전양상을 보였다.

 특히 경선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인제 고문이 두 지역 모두에서 1위를 빼앗긴 채 종합 2위에 머물러 "이인제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는 대신 노무현 고문의 "대안론"이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선거인단이 후보자의 연고에 따른 "지역주의" 투표 경향을 보여 앞으로 경선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별 득표순위가 부침을 거듭하면서 선거인단 수가 많은 수도권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과 제주 두 지역 경선결과 일단 노무현, 이인제 고문이 29표차의 1, 2위로 선두권을 형성해 이같은 양강구도가 이어질 지 주목되는 가운데 다음 경선지인 광주(16일)와 대전(17일) 경선결과가 초반 우열윤곽의 밑그림이 될 전망이다.

 울산·제주 경선결과 이인제 고문이 "대세론"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으나 종합 1위인 노무현 고문이 울산과 각별한 연고가 있다는 점과 울산 2위로 종합 3위에 뛰어오르며 선두권에 합류한 김중권 고문이 "영남후보론"을 주창했다는 점에서 "지역주의" 투표경향으로 풀이돼 아직은 선두권 분류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관측도 높다.

 제주에서 1위를 한 한화갑 고문과 정치태풍론을 내세웠던 정동영 고문은 각각 종합 4, 5위의 중위권에 그쳐 선두권 진입여부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 유종근 전북지사와 김근태 고문은 1~2%의 득표율로 하위권을 맴돌아 반전의 기회를 잡을 지 중도포기를 할 지 관심사다.

 이 가운데 선두권의 혼전양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최종 서울 경선 뒤에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후의 승자는 최하위 득표자의 2위 투표를 배분하는 선호투표제에 의해 가려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울산·제주 경선결과 후보별 득표순위가 엎치락 뒷치락해 민주당의 경선레이스에 국민 관심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된다면 후보간 감정적 대응전략에 따른 경선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울산지역만의 경선결과를 놓고 볼 때 노무현 고문은 "더 큰 격차를 내지못해 아쉬운 1위", 김중권 고문은 "막판 선전에 의한 2위", 이인제 고문은 "취약지역이나 섭섭한 3위", 한화갑 고문은 "지역주의 경향의 피해를 받은 4위", 정동영 고문은 "젊은층과 여성층의 지지가 표로 연결되지 않은 5위", 유종근 전북지사와 김근태 고문은 "기반과 세불리에 의한 6·7위"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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