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등대가 테마공원으로 조성 되어 울산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울기등대 공원 조성으로 울산에서는 간절갑 등대와 함께 등대를 배경으로 하는 해양문화 공간이 두 곳이 되는 셈이다. 송림으로 이루어진 울기등대는 우선 자연경관 부터가 아름답다. 앞으로 확트인 동해 바다와 등대앞 대왕암의 기괴암석은 다른 지역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해양수산청은 이곳에 오솔길 공원을 만들고 15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까지 설치 했다. 또 전통 한옥 담장도 330m나 만들었고 개방형 목재 울타리도 설치해 운치 있는 시민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야외음악회와 국악공연 그리고 문학제도 개최가 될 것이라고한다. 최근들어 울산에서는 간절곶과 문수구장을 포함해 아름다운 자연공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자연공원을 시민들이 얼마나 활용하고 또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공원의 특성에서 보면 간절곶은 바다와 함께하는 시민휴식공간으로, 문수구장은 체련단련과 휴식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울기등대는 해양문화의 마당이 될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간절곶과 문수구장은 이미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예를 보면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이런 문화공간은 시민들의 참여 부족으로 주최측에서 인원 동원을 하느라고 행사때 마다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는데 울기등대공원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

 다음으로 시설물의 애호이다. 그동안 각종 국제행사를 가지면서 시민의식이 발전함에 따라 울산시민들의 공공시설물에 대한 애호 정신이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공공시설물의 경우 훼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관리인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예로 간절곶 등대에 있는 화장실 수도 꼭지는 이용자들이 부수어 이미 여러번 바꾸었고 문수구장 호수가에 있는 등의자도 사용자들이 파손을 시켜 여러번 수리를 하곤 했다. 국가에서 아무리 돈을 들여 문화공간을 만들어 놓아도 수용자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공간은 쓸모가 없다.그동안 울산은 도시 규모에 비해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 태어난 울기등대 테마 공원이 울산시민들에게 문화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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