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추진중인 차량 10부제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울산시가 차량 10부제를 시작한것은 지난 98년 6월 부터이다. 시간적으로 보면 이미 3년이 넘었다. 이 정도면 시민 모두가 10부제가 생활화 되어야 할것인데 그런데 아직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시민들이 차량 10부제에 참여해야 하는 당위성을 홍보하는데 실패 했다. 울산시는 당초 복잡한 교통량을 완화하고 그리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10부제를 시작 했다. 요즘 차를 몰고 도심을 통과 해본 사람들은 울산의 교통문제가 몹시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도로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로를 넓히는 것이다. 그러나 도로를 넓히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또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는 10부제 이상 좋은 방법이 없다. 특히 울산은 내년에 월드컵 대회를 치루어야 하기 때문에 이때 교통량 증가로 외국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차량 10부제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했는데 이것이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다.

 두번째로 준비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시는 10부제 운행에 동참 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기름값과 주차장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주기로 하고 주유소와 세차장 그리고 공영주차장 등을 할인업체로 선정 했다. 그런데 10부제 운행에 참여했던 차량중 이런 혜택을 받은 차량이 거의 없다. 더욱이 운전자들중 10부제에 참여를 하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물론 이것 역시 시의 홍보부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보다는 대상업체에서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되어 시가 대상 업체를 정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울산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내년에 있을 월드컵 대회 때 외국 손님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울산시가 차량 10부제에 대한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이 과정에서 잘못이 발견 되면 이를 시정토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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