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차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코럴스프링스의 헤런베이TPC(파72.
7천2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3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브래드 팩슨, 조이 신델라(이상 미국)를 2타차로 따돌린쿠차는 우승상금 63만달러를 챙기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쿠차는 97년 US아마추어선수권 제패 이후 검증된 기량과 깔끔한 외모, 겸손한언행 등으로 스타성을 인정받아 수많은 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스폰서 제의를 받았으나 학업을 계속하겠다며 이를 뿌리쳐 화제를 모았던 인물.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겨룬 98년 마스터스에서 공동21위에 오른 데 이어 2개월 뒤 US오픈에서도 공동14위를 차지했던 쿠차는 당시 프로로 전향했으면 200만달러의 거금을 거머쥘 수 있었다.
명문 조지아공대에 재학중이던 쿠차는 하지만 『영원한 아마추어로 남겠다』며 이를 모두 거부했고 졸업과 함께 투자은행에 입사,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필드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던 쿠차는 지난해 스폰서 초청으로 PGA 투어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뒤 11개 대회만 나서고도 상금랭킹 91위에 해당하는 57만달러를 벌어들여 2002년 시즌 투어 카드를 거뜬히 따냈다.
쿠차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PGA 투어 대회에서는 모두 8명이 난생 처음 우승컵을 안는 등 「데뷔후 첫 승 열풍」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