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있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말썽이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는 수능시험이 너무 쉬워 말썽이 되었는데 올해는 반대로 수능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는데서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다. 출제위원들은 지난해 문제가 너무 쉬워 발생했던 각종 문제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이번 시험 문제를 출제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출제위원들의 이런 의도와는 달리 올해는 시험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생겨나는 부작용이 큰것 같다. 수험생들중에는 시험이 너무 어려워 중도에서 포기를 한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수능시험에 대한 문제점을 들자면 시험이 너무 어려웠나 그렇지 않았나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왜냐 하면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시험이 어려우면 수험생들 모두에게 어렵고 쉬우면 모든 학생들에게 쉽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에서 더 큰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수능 시험 자체에 있는것이 아니고 명문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우리 사회 제도이다. 수능시험은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을 개선하고 학부형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 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치루어진 수능시험이 이런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학생들과 학부형들 그리고 심지어 학교에서도 수능 시험을 과거 대입 시험 못잖게 생각해 학생들의 과열 경쟁을 유발시켰고 이 때문에 사교육비 역시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현행의 대입 제도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 대학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대입 제도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20여년이 넘게 대입시험을 국가적으로 치러왔으나 시험이 끝나면 크고 작은 말썽이 항상 있었다.이것은 출제위원들의 잘못 보다 입시 자체가 제도적으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수능시험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시험이 가까워 오면 급하게 선임하는 출제위원단 구성 방식 부터 고쳐져야 한다. .그리고 수능시험이 변별력을 갖는것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측정하는 자격고사가 될수 있도록 출제를 할때 시험때 마다 생겨나는 말썽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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