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각 경찰서에서 수험생들의 탈선과 비행을 예방하기 위한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런 캠페인은 대입수능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그동안의 긴장에서 벗어나 비행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것이다. 연령적으로 보면 수능 시험을 친 학생들은 철부지가 아니다.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진학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회로 진출해 자신의 일을 스스로 처리 해야 할 위치가 된다. 그런데 일부 수험생들이 이런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시험의 긴장에서 벗어나 추태를 부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는것은 학교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학생들 관리에 가장 걱정을 하는곳이 학교다. 그러면서도 수험생을 위한 교육을 제대로 세운 학교가 많지 않다. 이번에 수능 시험을 친 학생들이 졸업을 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졸업식때 까지 이들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 할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이들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지만 이미 수능 시험을 치룬 학생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할 까닭이 없고 이러다 보니 탈선을 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게 된다.

 각 학교마다 수능 시험을 끝낸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의 S여고등에서는 시험을 끝낸 학생들을 위한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형들로 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문화유적 답사이다. 울산에는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과 같은 국보급 유적이 많다. 그러나 그동안 입시에 매달려 이런 유적지를 찾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데 학교에서 단체로 이들 유적지를 둘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학생들의 취미 교육을 학교에서 시키는 것도 좋다.

 그동안 학생들은 입시 준비를 하느라고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다. 따라서 취미교육이 이들의 메마른 정서를 순화시켜 줄 수 있다. 삶에서 고교 3년은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다. 각 학교마다 수능 시험을 치룬 학생들이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보람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때 비행 학생들이 줄어들고 학생들에게도 추억이 남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