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부터 울산YMCA를 중심으로 시작된 울산지역 교복 구매 운동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봄 울산 YMCA가 하복 공동구매에 나섰을 때만 해도 울산시내 학교중 6개 학교밖에 이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동복구매 운동을 시작하면서 15개 학교가 동참 한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울산 YMCA는 지난 봄 하복 구매와 관련 합리적인 방법으로 교복의 적정 판매가를 책정함으로써 소비 주체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고 또 제조·판매 업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 주어 울산지역 교복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자체 평가를 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울산 YMCA가 교복 공동구매를 하기전만 해도 교복을 둘러싼 잡음이 학교 마다 적지 않았다. 매년 교복 구입 시즌이 되면 업체마다 학교를 상대로 로비에 나섰고 특히 교복 가격을 놓고 업체측과 학부형 사이에 말썽이 생기곤 했다. 울산 YMCA가 교복공동 구매 운동을 벌이게 된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울산의 다른 사회단체에서도 교복공동구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민주국가에서 선의의 경쟁은 좋은 것이다. 특히 이런 구매운동의 경우 경쟁자가 있을때 우선 수요자는 구매에 대한 선택을 할수 있어 좋다.

 그런데 교복구매 운동은 아래 몇가지 요건으로 볼때 다른 경쟁자가 왜 나타났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우선 울산 YMCA가 지금까지 이 운동을 잘 해 왔다는것이다. 또 현재 울산 YMCA가 벌이고 있는 교복구매 운동이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하는 것이지 이익을 얻기위해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초 울산 YMCA가 했던 이 사업에 다른 단체가 뛰어 들어 교복구입이 이원화 되자 학부형들 중에는 벌써 부터 어느 단체를 통해 교복을 구입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혼란의 일차적인 책임은 울산 YMCA와 협의없이 교복구매 운동에 뛰어 든 다른 단체에 있지만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울산 YMCA 역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울산 YMCA와 다른 단체가 교복공동구매와 관련해 구매자인 학생과 학부형들이 더 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