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바이시클·코리아 첫 글자 딴 ‘솔바코’

“해외수출로 국익에 보탬 되고 이웃도 돕고파”

▲ 26일 이민철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태양광 자전거 ‘솔바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솔라(Solar·태양열)와 바이시클(Bicycle·자전거), 코리아(Korea)의 첫 글자를 딴 ‘솔바코’. 울산에 사는 90대 할아버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양광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자전거의 이름이다.

솔바코 제작자는 중구 성남동에 거주하는 이민철(91) 할아버지. 그는 ‘솔바코(친환경 보조동력장치가 구비된 자전거)’ 아이디어로 올해 초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최근에는 완제품을 만들어 지난 추석 내내 시범운행을 마쳤다.

90대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구노인복지관 도서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90대 할아버지로 보기 힘들 정도로 정정해 보였다.

그는 지난 2010년 “태양광으로 자전거를 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의 발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북한 평양 출신인 그가 만든 솔바코는 일반 자전거에 모터, 배터리, 태양광 판넬 등이 부착됐다. 북한 남포공업전문학교에서 기계를 전공한 탓에 제작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이씨는 “태양광만으로 하루 종일 최대 시속 20㎞ 가량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며 “특허가 나온걸 보니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이런 시도가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솔바코를 만든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돈이 있어야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힘든 사람도 도울 수 있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솔바코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돼 국익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력은 솔바코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관광차 독도에 갔다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널리 알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당위성 등을 담은 책을 썼다. 하지만 출판비용이 없어 아직까지 발간을 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귀띔했다.

또 2년전부터 중구노인복지관에서 도서실을 관리하는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문맹자를 위한 한글교육 봉사활동도 약 20년째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글 맞춤법 책자도 만들었다. 이왕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