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하는 수필가 윤석순씨(53·중구 반구2동)가 첫 수필집 〈뒤를 돌아보는 여자〉를 펴냈다.

 책에는 1부 고개 숙인 여자, 2부 이야기가 있는 풀밭, 3부 앞 모습과 뒷 모습, 4부 절반의 확률로 나누어 모두 46편의 수필이 실렸다.

 "일산에서 사물을 관찰하면서, 체험하면서 뜨겁게 혹은 차갑게, 더러는 아픔으로 전달돼 오는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는 윤씨의 말대로 그의 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오렌지 빛으로 물이 드는 호수. 그 귀한 경관에 묻힌 노을 속의 내가 전혀 딴사람 같다. "그리고 손 닿은 가까이에 등을 긁어 줄 한 남자가 있음에 즐거움만 부풀렸다."(〈20년만의 외출〉 일부)

 남편과의 여행, 아들과의 외출, 홈페이지를 만들기, 라디오를 들으면서 등 그의 나이에 걸맞는 일상생활에서 그의 인생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되는 느낌들을 건져 올리고 있다.

 정주환교수(호남대학교)는 작품해설을 통해 "한국 여성의 전통미의 다소곳함, 자각에 대한 깊은 사유와 진지한 삶의 태도, 주부로서의 갇혀 있음을 벗어나고 싶은 탈출에 희원을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을 때부터 갈등이 있을 때면 글을 쓰는 것으로 풀어왔다는 윤석순씨는 93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고 울산수필가협회, 울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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