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쇠고기 소비시장인 한국이 쇠고기 수입장벽을 낮추게 됨에 따라 한국 쇠고기시장의 보다 많은 점유를 위해 미국과 호주 양국 가축 생산업자들간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게 됐다고 2일(이하 멜버른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세계 쇠고기 수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있는 호주 가축업자들은 내년에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량을 80%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미국 가축업자들은 내년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량이 44%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양국은 한국 음식점의 값비싼 갈비·불고기 요리 식품원료의 최대 공급자가 되기 위한 꿈에 부풀어 있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미국과 호주 양국 쇠고기 공급업자들은 일본이 광우병으로 소비자들이 쇠고기 구입을 꺼리게 됨에 따라 올해 쇠고기 국내수요가 늘고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정부가 쇠고기 수입쿼터제를 해제하고 소매규정을 변경한 한국쪽으로 쇠고기수출 공략목표를 돌렸다고 이 통신이 분석했다.

 지난 10월중 한국에 대한 호주 쇠고기 판매량이 36% 늘어났다.

 일본 마루베니가 소유하고있는 한 호주 가축비육농장인 "레인저스 밸리"의 전무인 맬콤 포스터는 "(광우병과 관련해) 호주산 쇠고기가 미국산 보다 더 안전하다는 이미지에 더하여 호주는 한국소비자들의 구미에 맞춰 맞춤식 쇠고기를 생산 공급해 줄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장점들을 갖추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로선 지난해 4억9천200만달러의 수출로서 제4위 쇠고기 수출대상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55% 시장점유를 호주에게 가만히 앉아서 그대로 넘겨줄 자세가 전혀 아니다.

 미국 최대 농산물회사인 카길과 미국 최대 쇠고기 생산업체인 IBP등이 회원사로 돼 있는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내년에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물량이 15만t으로 불어 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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