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영감에 탁월한 작곡능력 가미돼 인기
장일범 음악평론가

▲ 7일 CK 아트홀에서 열린 제3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베르디 오페라의 진면목’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베르디는 주로 역사나 고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요. 이 때문에 그의 오페라는 옛 이야기를 듣는 듯 편하게 볼 수 있답니다.”

경상일보 제3기 비즈니스컬처스쿨 16번째 강의가 7일 저녁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KBS라디오 ‘장일범의 가정음악’ 진행자이자 음악 평론가인 장일범씨가 강사로 나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베르디 오페라의 진면목’을 주제로 베르디의 오페라 음악을 직접 들으면서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년)는 이탈리아 북북지방인 부세토라는 시골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첫 아내와 두 자녀가 병으로 죽고 난 뒤, 슬픔을 이기고 쓴 ‘나부코’가 큰 성공을 거둬 본격적인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오페라의 이야기 구조와 무대 연출 등 19세기 이탈리아 근대 오페라의 형식을 완성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베르디에 대해 “이전에도 많은 작곡가의 작품이 있었지만 베르디는 오페라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의 자랑이었다”며 “천재적 음악성과 함께 탁월한 작곡 능력이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오페라는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기에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 베르디와 오페라의 뒷얘기를 그 만의 해박한 지식과 명쾌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들려주었다.

또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히는 ‘나부코’ ‘멕베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등 10곡의 하이라이트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베르디의 작품 중 ‘나부코’에 대해 “나부코는 베르디의 세 번째 작품이지만 그의 이름을 알리고 그를 성공시킨 사실상 첫 번째 작품으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당시 이탈리아의 독립을 적나라하게 표현, 이탈리아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장일범씨는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문예진흥원 공연예술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성악과를 수학했다. 현재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및 월간 객석 기자, 마리아칼라스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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