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뉴욕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9회말 2사후 동점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아 이틀 연속 세이브에 실패했다.
애리조나는 결국 연장 12회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2-3으로무릎을 꿇었고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도 2연승후 3연패를 당하며 2승3패로 밀리게됐다.
애리조나는 4일 홈으로 자리를 옮겨 치르는 6차전에서 랜디 존슨을 선발로 내세워 배수진을 치고 양키스는 앤디 페티트를 맞상대로 내놓아 월드시리즈 4연패에 도전한다.
선발 미구엘 바티스타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한 애리조나는 5회 스티브 핀리와로드 바라야스가 각각 1점 홈런을 때려내 2-0으로 앞서나갔다.
8회말 바티스타가 2사 1.3루의 위기를 맞자 그레그 스윈델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고 애리조나는 승리를 위해서 마지막 이닝만을 남겨놓았다.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은 전날 9회말 2사후 동점 홈런에 이어 끝내기 홈런까지 두들겨 맞은 김병현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9회말 마운드에 올려 명예회복의기회를 줬다.
하지만 김병현은 다시 한번 전날의 악몽을 그대로 재현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타자 호르헤 포사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한 김병현은스펜서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척 노블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마지막 고비인스캇 브로셔스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뼈아픈 2점 홈런을 맞았다.
김병현은 얼굴을 감싼 채 마운드에 주저앉았고 눈물을 머금은 채 마이크 모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연장전으로 돌입한 애리조나는 11회초 1사 만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뒤 12회말 5번째 투수인 앨비 로페스가 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아 또 다시 양키스에 극적인 승리를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