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신정4동의 한라무지개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정용씨(32·삼성BP화학 지원팀)는 월드컵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을 새 식구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울산시 홈페이지(www.metro.ulsan.kr)를 통해 월드컵 홈스테이 가정 모집에 일찌감치 신청서를 접수하고 그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200여명중 한사람.

 "스스로가 축구를 좋아하는데다 평소 회사가 마련해준 강습으로 다진 영어회화 실력이 홈스테이 신청을 재촉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외국인과 접할 기회가 많아 두려움은 없어요"

 이씨는 삼성BP화학 사내축구동호회 멤버로 매월 한차례 정기연습을 하고 있으며 남구 신정4동의 "활주로" 조기축구회 회원으로도 가입돼 있어 매주 일요일마다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결혼 4년째인 이씨는 자신의 뜻을 선뜻 따라준 아내 박순옥씨(31)가 요즘 영어회화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고마운 마음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맞게 되면 우선 우리가족 소개와 방 3칸짜리 저희 아파트의 구조부터 설명하고 시간허락이 된다면 경주 관광안내도 하고 싶습니다"

 이씨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신의 집에 머무를 시간은 짧지만 울산의 문화와 전통을 알려주면서 외국인과의 교분폭을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따뜻한 인심과 우리의 전통을 월드컵 관광객들에게 알린다면 스스로가 국제교류의 주인공이고 민간 외교사절이 아닐까요"

 울산 출신인 이씨는 자신이 홈스테이 가정을 통해 월드컵의 민간주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팀도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려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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