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선수 김미정(울산시청)

여자일반부 20㎞서 1시간36분26초 골인

종목 최강자 재입증

▲ 전국체전 여자 육상 일반부 경보 20㎞ 금메달 울산시청 김미정.

인천=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앞으로 4~5년은 정상을 지키지 않을까요?”

울산시청 강재호 육상코치가 골인 지점으로 들어오는 경보선수를 바라보며 내뱉은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경보 여왕’ 김미정(35·울산시청) 선수다.

김미정은 22일 송도 글로벌대학교 앞에서 펼쳐진 전국체전 육상 여자일반부 경보 20㎞에서 1시간36분26초로 골인하며 이 종목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김미정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분이 좋다. 중간에 복통이 찾아와 위기도 있었지만 끝까지 선두를 유지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경보 최강자다.

1999년과 2000년 전국체전에서는 경보 10km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던 그녀는 2001년부터는 20km로 거리를 늘려 2008년까지 전국체전과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그런 그녀가 결혼과 함께 운동화를 벗었을 때도 충격이었지만 3년의 공백뒤에 다시 운동을 하겠다고 찾아왔을때도 충격과 함께 코치진이나 협회에서는 그녀의 복귀를 반신반의 했다.

하지만 강재호 육상코치는 “당시 김미정이 찾아왔을때 운동을 그만두기 전인 3년전보다 더욱 몸이 좋아졌더라. 작은 불안감도 있었지만 90%이상은 다시 최강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김 선수의 성공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돌아온 김미정은 역시나 경보 최강자였다.

지난해 복귀이후 7개월여만에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더니 올해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경쟁자를 따돌리고 정상에 다시 올랐다. 선수생활동안 전국체전만 13번 출전해 13번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이후 “가장 먼저 딸이 보고싶다”며 모정을 과시하기도 한 김미정에게 ‘다음 목표가 무엇이냐’ 묻자 눈빛이 변하며 간단히 대답했다. “무조건 1등입니다. 국제대회든 국내대회든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1등하겠습니다.”

30대 중반, 4살 딸아이의 엄마 김미정의 금빛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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