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인천 송도LNG야구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야구 남자 고등부 준결승에서 울산공고 이홍규 투수가 군산상고 타자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울산공고 준결승서 석패

○…전국체전 야구 남자고등부 준결승전이 열린 23일 송도LNG 야구장. 울산공고 야구 유니폼을 입은 20여명의 팬들이 열렬한 응원을 하고 있었다.

울산공고의 상대는 군산상고. 고교야구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고교 야구 최강자다.

하지만 이날 군산상고와 맞붙은 울산공고는 전날 경기에서 또 다른 고교야구 최강자 덕수고를 이기고 올라온 상태로 팽팽한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어 이들을 응원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할 수 있다는 눈빛을 보였다.

울산공고를 응원하던 한 학부형은 “주축 투수의 부상과 연일 이어지는 피말리는 승부로 선수들이 지쳐보여 걱정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온만큼 우리도 힘을 내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울산공고는 군산상고와의 접전끝에 4대5로 석패했지만, 지난해와 같이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무대 뒤 숨은 조력자들

○…전국체전을 위해 종목 마다 다르지만 선수들은 길게는 1년 적게는 몇개월 훈련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들 뒤에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경기를 바라보는 감독과 코치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는 이들은 드물다.

지난 21일 씨름 경기가 펼쳐진 해양과학고 체육관. 울산대 장현진이 소장급 준준결승전에서 만난 오준영(전북)과 대결중에 씨름판을 벗어나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와 목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10여분 넘게 구급대를 기다리며 장현진을 바라보는 이대진(울산 동구청 감독)코치의 모습은 취재를 간 기자와 응원하던 팬, 대기하던 선수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대회 운영 미숙 볼멘소리

○…이번 전국체전 일부에서 대회운영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적 기량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운영은 동네 체육대회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 20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리듬체조 경기장. 손연재의 출전으로 많은 언론의 관심과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지만 막상 경기장을 가보니 별도의 연습공간이 없어 경기장 한쪽 구석에서 선수들이 연습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선수 인터뷰도 선수들과 시민이 지나는 복도에서 이뤄졌다. 수영, 태권도, 펜싱 경기장 등에서도 선수 대기실이 없거나, 관람석과 구분이 없어 출전선수들은 시민들이 지나는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옷을 갈아 입는 불편을 겪었다.

대회 종목별 경기장을 안내하는 입간판 등도 부족해 경기장 위치를 모르는 시민과 취재진들은 길을 잃기 다반사였다. 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둔 이번 체전에 적잖은 실망을 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인천=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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