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선수단 성과와 과제
(상)메달수는 많았지만 종합순위는 하락

▲ 제94회 전국체전 역도 여고부 +75㎏ 경기에서 3관왕을 차지한 울산시청 이희솔이 힘차게 바벨을 들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12개 金 역도보다 메달 3개 축구가 점수 더 많아

종목별 종합우승 축구 외 전무해 종합순위 하락

고등부 메달 21개 획득 가능성 엿보기 등은 성과

지난 24일 폐막한 제94회 전국체전에서 울산은 금메달 45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51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15위(2만102점)로 마무리했다. 금메달 수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종합순위에서는 지난해보다 한계단 하락해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고등부 선전이라는 가능성도 엿보였지만 금메달 대다수가 개인종목에서 배출, 종합순위에서는 당초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거둔 울산시선수단의 성과와 남은 과제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울산시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45개의 금메달을 획득, 메달 순위로만 따지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선수단 규모는 임원을 제외하고 686명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적었으나 금메달 수는 울산보다 선수단 규모가 배나 많은 강원도(금메달 47개)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42개의 출전종목 중에 절반 가량인 25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으며, 고등부에서만 45개의 금메달 중 21개가 나와 울산 고교스포츠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금메달 갯수만 보면 충북(39개·8위), 전북(42개·9위), 대구(37개·11위), 대전(44개·12위), 전남(40개·13위), 광주(35개·14위) 등 선수단 규모가 큰 타 시도를 앞선 부분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 지난 22일 인천 남동근린공원축구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축구 여자 고등부 울산현대공고와 경기관광고의 경기에서 현대공고 김소이(왼쪽)가 수비를 제치고 드리볼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전국체전은 올림픽이나 아시아게임 등에서 금메달 순으로 종합순위를 정하는 것과는 달리 ‘득점조견표’에 따라 종합점수제로 순위를 정해 각 종목별 배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얻는 시·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결국, 울산시의 최종 성적은 메달 개수와 상관없이 종합득점에 따라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울산시에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다 준 종목은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역도(종합득점 1534점·종목 4위)였다. 그러나 가장 많은 점수를 가져다 준 종목은 역도가 아닌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축구(종합득점 1662점·종목 1위)에서 볼 수 있듯이 종목별 종합우승 또는 상위권에 포진해야 종합점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배점은 한 번에 많은 선수가 참가하는 구기종목이 높고, 상대적으로 개인종목들이 낮으며, 여러부문(고등부, 대학부, 일반부)으로 나뉜 한 종목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면 가산점이 붙는다. 결국 45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 중 단체 금메달은 6개에 그쳤고, 종목별 종합우승은 축구외엔 전무한 부분이 종합순위 14위 수성에 실패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메달수도 중요하지만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뉘어 펼쳐지는 한 종목에서 각 부문마다 얼마나 골고루 많은 선수들이 상위권에 오르느냐도 종합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울산보다 금메달 수가 적었지만 종합순위 8위에 오른 충북(금 38개)이 울산 위에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검도, 롤러, 우슈쿵푸, 야구, 정구, 조정 등의 종목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점수를 많이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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