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처럼 쏟아지는 스캣으로 BCS 마지막 화려하게 마무리
말로 재즈보컬리스트

▲ 28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3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9강에서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인 말로가 ‘재즈싱잉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

본사가 마련하는 명품특강 ‘2013 비즈니스 컬처스쿨’(BCS)의 마지막 강의는 스캣의 여왕 ‘말로’의 재즈 공연과 음악 해설로 진행됐다.

‘재즈 싱잉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28일 오후 7시 CK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강의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재즈보컬 말로의 명성을 또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말로는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최근 발표작 ‘벚꽂 지다’를 비롯해 ‘동백 아가씨’ ‘기브 미 더 심플 라이프(Give me the simple life)’ ‘오텀 리브스(Autumn leaves)’ 등 총 6곡을 잇따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폭풍처럼 쏟아지는 스캣을 들려주는가 하면, 가을밤에 어울리는 서늘한 목소리로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또 그는 자신의 목소리만을 악기 삼아 간간이 무반주로 노래를 흥얼거렸다. 단순한 멜로디가 재즈보컬의 즉흥성을 통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공연에 앞서 말로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엔 BCS의 첫 강의를 맡았었다. 시작을 여는 것도 좋았는데, 올해는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게 해 주어 또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교양과 인적 네트워크를 꾸준히 쌓아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내년에도 꼭 다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중간중간 곁들인 강연에서 말로는 “재즈는 첫 음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2박, 4박에 포인트를 주는 리듬구조”라며 재즈에 한번 매료되면, 어떤 멜로디이든 재즈 버전으로 즐기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말로는 경희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음대에서 재즈를 공부했다. 1996년 귀국한 뒤 대학로 클럽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곧이어 힘과 섬세함을 갖춘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전통가요를 자신만의 재즈 스타일로 해석하여 음악계 안팎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후 세계의 음악언어인 재즈를 한국화하는 작업을 화두로 삼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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