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실업팀 확대·우수선수 육성대책 시급
…울산시선수단 성과와 과제
스포츠중·고교 개교, 영재발굴 고무적 역할 기대
안정된 진로위한 대학·실업팀 등 과감한 투자도

▲ 지난 23일 동인천여중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펜싱 남자 고등부 에뻬 단체에서 울산고 펜싱부가 금메달을 따냈다. 울산고(오른쪽)와 광주체고의 결승경기.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 24일 폐막한 전국체전은 성적하락이라는 불운속에서도 울산의 고교체육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

이번 대회 울산의 금메달 45개 중 절반 가량인 21개가 고등부 고교생들에게서 나왔다. 울산의 유일한 한국신기록도 수영의 여고유망주 안세현(효정고 3년)이 작성했다.

이 때문에 울산의 고교 체육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내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과학 중·고등학교가 개교해 앞으로 뛰어난 체육유망주들 수급과 육성에 탄력이 붙게 됐기 때문이다.

◇내년 스포츠중·고교 개교…

체육영재 조기발굴 기대

수영장, 400m 트랙, 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는 스포츠중·고교는 중학교에서는 육상·수영·체조·유도·양궁·태권도·근대3종 등 7종목을 고등학교에서는 육상·수영·체조·사격·역도·복싱·레슬링·카누·유도·태권도 등 10개 종목의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 스포츠중·고교는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과학연구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 등과 손잡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 체육영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뒷받침하는 등 기초종목의 저변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체육회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이 졸업 후 진출할 충분한 대학과 실업팀이 울산에는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체육회에 따르면 울산의 실업 운동팀 수는 19개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 대학팀도 9개에 불과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대회 울산이 유일하게 축구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여자축구의 현대공고와 울산과학대 선수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체전을 앞두고 대전과 함께 창단했던 울산 여자축구 실업팀 울산WFC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프로팀에서 은퇴하거나 방출된 선수들, 은퇴의 기로에 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전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지만 연간 팀을 유지해야하는 비용이 체육회가 감당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꾸준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울산시축구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예산계획을 시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수선수 확보위해

과감한 투자 필요

성적 향상을 위한 우수선수 확보도 울산체육의 과제다.

시 체육계 관계자는 “울산은 타 시도에 비해 선수층이 얇아 수준 높은 선수가 다른 지역보다 적은 편”이라며 “체전에서 성적을 올리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수선수 육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전 2위에서 올해 11위까지 하락한 대구의 경우에서 우수선수의 확보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

물론, 지난해 체전 개최지로 개최지 가산점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 대구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욱 크게 하락한 것은 지난해 확보한 우수 선수들이 올해 대거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것이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종목별 연습장 등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울산보다 메달 수는 적었지만 종합순위 8위를 차지한 충북은 정구와 우슈쿵푸 종목 종합우승을 비롯해 검도, 롤러, 조정 등에서는 종목 2위, 야구는 종목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는 충북도교육청이 고교유망주들을 위해 종목별 전용 훈련장 조성 등 선수육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는게 충북체육계의 설명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