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노선 운영땐 흑자 가능
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31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울산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분석 및 설립방안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울산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 4월부터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교통연구원은 국제선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항공연 세미나
수요 부족한 국제선은
부정기 운항이 바람직
지역기업·공단 운영보다
주식회사 형태가 유리
◇“김포·제주 노선만 경제성”
한국교통연구원은 “2015년부터 초기 자본금 300억원으로 울산~김포·제주 등 국내선 2개 노선을 취항하면 2021년 운항 수지는 흑자로 전환하지만 이후 10년 내 초기 자본금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2015년부터 울산~김포·제주·인천 등 국내선 3개 노선을 취항할 경우 2024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 국내 노선과 국제선(울산~오사카)을 동시에 취항하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국내 LCC(저가항공사)들이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는 B737800(189인승) 기종 도입을 전제할 때 김포노선은 평균 116명(61.4%) 이상, 제주노선은 120명(63.5%) 이상 탑승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울산공항의 항공수요(연간 93만명)는 김포 60만명, 제주 23만명으로 나타났다.
◇“공영 보다 주식회사 유리”
항공사의 형태는 지역기업이나 공단이 운영하는 것보다 주식회사 형태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식회사로 하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식회사는 지자체 부담경감, 경영효율성 및 채산성 확보, 설립 및 민자유치 용이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역기업이나 지방공단이 운영하는 형태는 지자체 부담 경감과 경영 효율성 및 채산성 확보, 민자유치 용이성 등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받았다.
지역항공사가 경영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항공권 구매 제반 업무의 온라인화, 항공권 없는 여행, 좌석지정제 및 마일리지 제공 등의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민들 ‘운임가격 하락’ 기대
울산시민 3760명을 표본으로 한 항공 이용실태 조사에서는 지역항공사 설립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89.3%(잘 모른다 45.9%, 전혀 알지 못한다 43.4%)로 ‘잘 알고 있다’는 응답(10.7%) 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지역항공사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73.6%에 달했다.
지역항공사 설립에 대한 기대효과에서는 사업성(47%)을 제외한 부족노선해결(77%), 운임가격하락(81%), 지역발전기여(67%), 업무편의(62%) 등 면에서 긍정적인 응답이 높았다.
한편 시는 11월중 중간보고회를 갖고 내년 1월에 최종보고회를 열기로 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