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1일 국내 산림자원 보호와 육성에 평생을 바친 미국 출신의 귀화인 민병갈(미국이름 칼 페리스 밀러)씨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씨는 낯선 타국에서 오직 나무만을 벗으로 삼아 한평생을 보내왔을 뿐만아니라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이바지해 왔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또 "21세기는 생명공학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도 식물자원 등 유전자원의 보존과 육성에 관심을 갖고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갈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턴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당시인 45년 미 해군장교로 우리나라에 온 뒤 50여년간 사재를 털어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천리포 수목원을 일궈냈으며, 지난 79년에는 한국인으로 귀화해 결혼도 하지 않은채 한평생 번 돈을 나무를 키우는데 써왔다. 청와대=신재현기자 jh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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