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교수·요가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탓에 햇살 한줌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사람의 신체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건강하게 이루어지는 적합한 체온이 36.9도라고 한다. 대체로 현대인들은 저체온에 시달리고 있으며,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정도 저하된다고 하니 몸을 따스하게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법이기도 하다.

요가에서는 체온을 조절하는 다양한 호흡법이 있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몸에 열을 생성하는 호흡법으로서 수리야 브헤다 호흡법이 있다. 수리야는 태양을 의미하며, 브헤다는 관통한다는 의미이다. 이 호흡은 몸의 음양에너지 중 태양(양)의 에너지를 활성화하고 태양의 에너지와 연관된 신체적 심리적 상태를 활성화시킨다. 체온이 떨어지면 신체활동도 줄어들고 마음까지 활발하지 않아 우울증을 겪을 수 있는데, 이 호흡은 몸과 마음의 역동성을 가져다주어, 우울증이나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외부세계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거나 적극성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

어느 쪽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마시는가에 따라 몸의 열을 생성할 수도 있고 열을 내릴 수 도 있다. 태양의 에너지를 활성화하여 몸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숨을 들이마실 때 오른쪽 콧구멍부터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 후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쉰다. 숨을 멈추고 있을 때는 너무 무리하지 않아야 하며 현기증이 나거나, 다음 숨을 내쉬는 것이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한쪽 콧구멍으로 호흡을 하려면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막고 통제해야 한다.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콧구멍 위쪽(코뼈아래) 부위에 올려놓고 나머지 손가락은 편안하게 살짝 굽힌다.

먼저 가운데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마신 후 양쪽 콧구멍을 막고 숨을 참는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았다가 오른쪽 콧구멍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편안하게 내쉰다. 이 과정을 10회 정도 반복한다. 이때 숨을 멈추고 있을 때는 고개를 숙여 턱을 가슴 쪽으로 당겨도 좋다. 숨을 마시고 내쉴 때는 반드시 턱을 들어야한다.

태양의 이미지나 따스한 햇살을 느끼면서 호흡을 하면 좋다. 숨을 마실 때는 몸으로 태양의 에너지가 스며드는 것을 느끼고 숨을 보유할 때는 에너지가 몸에 축적되는 것을 상상하고 내쉴 때는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면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이리라. 추위에 떨기보다는 태양에너지를 북돋는 호흡을 함으로써 몸의 체온을 올려보면 어떨까싶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교수·요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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