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앤 그레고리(MBC 토 오후 11시10분)=감독·주연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뉴욕을 배경으로 사랑이라는 저울에 올려진 지성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로 빠르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육체적인 관계보다 지성적인 동반자를 찾고자 하는 그레고리 교수는 신문에 구혼광고를 낸다. 같은 대학의 문학과 교수인 로즈는 외모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노처녀. 잘생긴 남자친구 알렉스가 있었지만 그녀의 예쁜 여동생 클레어를 소개해주자 알렉스는 클레어와 결혼하고 만다. 그레고리의 광고를 본 클레어는 언니 로즈의 사진을 대신 보내고,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영원한 동반자이며 변치 않는 우정을 가진 친구로서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육체적 관계가 배제된 결혼생활은 곧 금이 가기 시작한다.

킬리만자로(ubc 일 오후 10시50분)=오승욱 감독, 박신양 안성기 주연. 강원도 주문진을 무대로, 형사와 깡패라는 판이한 직업을 가진 쌍동이 형제의 비극적 배경 속에 막장 인생들의 암울한 종말을 그린 폭력액션물.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승진을 코앞에 두고 정직을 먹은 악질 형사 해식. 동생의 유골을 들고 고향인 주문진으로 내려간 해식은 그를 쌍둥이 동생 해철로 오해하는 종두 패거리들과의 이권다툼에 말려든다. 한물간 깡패인 번개는 그런 해식을 해철로 오해하며 끔찍히 챙기고 보살핀다. 그 과정에서 해식은 동생의 과거와 그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다.

〈사진〉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KBS2 토 오후 10시35분)=제임스 J 브룩스 감독, 잭 니콜슨 주연. 괴팍한 작가 멜빈과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해온 식당 종업원 캐럴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강박증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작가 멜빈을 모두가 꺼려하지만 식당 웨이트리스인 케롤은 신경질적인 그의 행동을 참고 식사 시중을 든다. 멜빈은 이웃에 사는 화가 사이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의 개 버델도 미워한다. 그러나 이 작은 강아지로 인해 멜빈의 얼음 같은 심장은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그는 버델을 잘 돌볼 뿐만 아니라 사이먼과 캐롤의 개인적인 곤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어느덧 자신 안의 인간미를 느끼게 된 멜빈은 버델의 주인인 사이먼과의 우정을 가꾸고, 그리고 따뜻하게 마음을 열어준 캐롤과의 로맨스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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