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욱 울산시의회 의장

지난 12일부터 울산시의회는 제158회 정례회를 시작했다. 이번 회기에서는 각종 조례안을 다루고,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게 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 및 의결한다.

행정사무감사는 올 한해 울산시와 울산교육청의 업무 전반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작업이다. 잘한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정과 개선을 요구하게 된다.

견제와 감시를 본령으로 하는 의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행정사무감사다. 그런 만큼,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동료 의원들의 각오와 다짐도 여느때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동료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지역구민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고, 울산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지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했다.

예산 심의는 내년 울산시의 살림살이를 점검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어느때보다 심도깊게 다루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행정자치위원회의 경우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과 복지공약과 지방세수의 불편한 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숭례문 복원사업에서 보듯, 우리지역에서도 최근 완공된 영화루와 현재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태화루에서도 숭례문과 유사한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사적체를 비롯한 공무원들의 사기진작방안과 세수부족에 따른 세원 발굴,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열띤 질의가 있을 전망이다.

환경복지위원회는 최근 수돗물 불소화 사업의 중단을 놓고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집행기관의 처사에 대한 매서운 질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굴뚝자동측정기(TMS)조작과 이에 따른 대기환경오염의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오를 것이며, 태화강 재첩 등 일련의 보건환경분야 뒷북행정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계획이다. 계모의 학대로 숨진 어린이사건과 전국적으로 연이어 터진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복지 및 사회안전망 확충 문제도 환경복지위원회의 중요 현안으로 등장했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둘러싼 이전부지의 적합성, 이전부지결정과정에서 촉발된 투명성과 공정성의 문제점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KTX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건립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유치 확정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깊이 들여다볼 방침이다.

교육위원회에서는 최근 불거진 모고교 성적조작사건과 홍명고 이전을 둘러싼 울산교육청의 안일한 업무행태에 대해 의원들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교육연수원 이전에 대한 논의와 울산 외고 옹벽붕괴사건에 대한 마무리 점검도 이루어져야 한다.

민선 5기를 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행정사무감사가 알찬 성과를 일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께서도 행정사무감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바라며, 수정과 개선, 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 의회의 문을 두드려주길 부탁드린다.

서동욱 울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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