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 5개 구·군의 현직 기초단체장의 재도전여부, 공천확보여부 등에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출마여부에 대한 거취를 가장 빨리 결정한 기초단체장은 이영순 동구청장(40). 민주노동당 소속인 이구청장은 지난 5일 남편인 김창현 울산시지부장(40)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단합과 시장선거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선언했었다.

 이에 따라 동구청장 선거에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소속 조규대 시의원(54), 오래전에 출마의사를 밝힌 같은 당의 송인국 시의원(47)과 무소속의 서진곤 동구의회의장(50) 등 공개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인사는 3명이다.

 또 한나라당은 얼마전 입당한 송시상 시의원(56)의 광역의원 재도전과 구청장 출마 고심속에 여하한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고, 민주당도 같은 입장이며, 스스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이갑용 민주노동당 지구당위원장(44)도 선거구도의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이영순 동구청장 외에 4명의 기초단체장들은 아직 구체적인 거취가 결정되지 않고 있으나 그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소속인 전나명 중구청장(61)의 경우 11일 오후 2시 열린 같은 당 울산중구지구당(위원장 김태호) 정기대회에 불참, 이날 행사에 지역구내 당소속 시·구의원 전원은 물론 이채익 남구청장 등이 참석한 것과 대조를 보이며 큰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전구청장의 이날 행사 불참과 관련해 조용수 시의회 내무위원장(49), 유태일 중구의회 임기전반기 의장(51) 등과의 공천경쟁에서 "낙마"한 것이 주원인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구당 관계자들이 함구하고, 전구청장이 전화연락을 피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지난 7일 4개월만에 지역구를 찾은 김태호 국회의원의 "물갈이론"과 지역정가 소식통들의 관측을 종합할 때 지구당측이 조용수 시의원을 구청장후보로 내정됐다는 것이 대체적이다.

 다만 조의원이 이달말께 합의추대 방식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될 지, 전구청장과 유의원이 지구당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 있을 지 등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측에선 성보경 교육위원(59)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나 후보경선일정 등의 절차와 시기문제로 수면아래에 있으며, 민주당도 유력후보감을 물색중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인 이채익 남구청장(47)의 경우 최근 시장예비후보군의 자질문제, 시장경선참여의사의 번복 등에 따른 구설수로 이미 오래전에 공천경합을 선언한 시의회 심규화 부의장(49), 김헌득 산업건설위원장(43) 등과의 공천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남구청장 후보로 누가 낙점될 수 있을 지 적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에선 지구당위원장인 김진석 남구의원(39)이 유력하고, 민주당에선 유력후보를 발굴하는데 애쓰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소속인 조승수 북구청장(39)의 경우 노동계의 지지를 담보받을 수 있는 공천확보가 관건이다.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함께 당원 및 조합원 투표를 통해 지방선거 후보를 결정키로 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상범 전 시의원(45)이 경선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여 주목된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조구청장과 이전의원은 11일 모두 민주노총의 경선일정이 마련되는 대로 후보단일화 논의를 하고, 여의치 않으면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큰 관심을 유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선 관록의 이병우 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60)과 참신성의 김수헌 북구의원(45)이 경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에선 아직 후보감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박진구 울주군수(68)의 경우 화려한 경륜을 바탕으로 재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소속된 한나라당의 공천확보가 최대과제다.

 특히 박군수가 공천확보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지구당측과 마찰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상능력과 경영마인드를 앞세운 엄창섭 전 울산시 정무부시장(62)이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고, 토박이 뿌리론을 내세우는 서진기 전 경남도의원(58)의 공천도전도 거세다.

 이로 인해 박군수가 과연 공천확보란 "묘수"를 찾을 수 있을 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한재화 지구당위원장(61)이 출마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울산지역 5개 기초단체장들의 거취가 대체로 불투명한 변화의 기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중앙정치권의 정계개편론과 맞물린 "영남신당"의 출현여부도 경우에 따라 거취결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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