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재물이나 명예도 추구하지만 건강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건강이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및 영적으로 질서와 균형을 이루며 신체의 내.외적 변화에 역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병으로 나타나는 제반 증상과 증세는 신체의 방어기전이나 조직손상으로 발현한다. 신체의 방어기전은 질병에 대한 사전 경고로서 자연스러운 신체의 반응이며 별 탈 없이 회복되나 조직 손상은 비가역적인 기능장애를 남긴다.

 건강에 너무 과민하여 질병에 대한 조기 치료를 하여야 한다는 인식하에 열이 나거나 통증, 기침, 가래등 어떤 이상 소견이 보이면 즉각적인 증상 치료를 함으로서 오히려 질병을 유발 내지 악화시킬 수도 있다. 물론 너무 소홀하여 조직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도 있으므로 안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부의 침입자가 호흡기로 들어온다면 콧물등 끈끈한 분비물이 나와 깊이 흡입되지 않도록 방어하며 기침과 가래로 내보내게 되고 신진대사를 항진시켜 면역체계를 보다 활성화하는 단계에서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해열제나 거담제등을 남용하면 오히려 균이 폐 깊숙이 침입하고 방어의 능력을 저하시켜 적군을 돕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인체는 일종의 동력기관으로서 필요시만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운영을 하는 알뜰형 제조품이다. 항상 고도긴장상태에 있으면 방어능력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기관의 과도 사용으로 일찍 망가지는 비경제적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인간의 형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백만년동안 얼마나 단련되고 조율되었겠는가?

 우리는 신체의 자가 치유능력을 믿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이상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조치함으로서 온실속에서만 보호받고 자랄 수 있는 화초같은 미약한 인간만 양산되고 있다.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동적 능력을 배양하여야 한다. 인체는 제조시 유전적인 결함이 있거나 공해, 식품오염, 사고등 새로운 환경요인에 노출되어 조직이 손상되거나 신체의 구조적 문제 - 예를 들면 직립보행을 하면서 발생하는 허리병, 탈장, 치질 등 제외하면 - 신체 자극요인에 대한 자가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

 질병에 걸리면 대처능력에 따라 유별히 잘 낫지 않는 자가 있다. 첫째 병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서 오히려 병에 매달리는 사람이다. 증상의 경감에 온갖 신경을 쓰고 치료에 너무나 예민한 나머지 조금이라도 차질이 있으면 안절부절하면서 자신의 모든 기를 질병에 쏟아붓기 때문에 병이 치유될 여지가 없다. 둘째 병이 낫지 않으리라고 포기하는 자로서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체념함으로서 자가면역과 치유능력을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경우이다. 셋째 병이 낫지 않는 경우가 더 편한 사람이 있다. 명절날의 며느리 증후군, 직장인의 월요병, 보상병, 정치가들의 병보석이나 도피성 질환등은 병이 당사자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줄 수도 있다.

 병의 씨앗을 뿌리면 불행이나 질병을 수확한다. 병에 너무 무관심해도 곤란하지만 병에 발목이 잡혀 자유스럽지 못한 자는 더욱 안타깝다. 진정한 질병치료를 위해서는 자가면역 기능과 치유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 사고와 굳건한 의지로서 자기 의식을 변화시켜야 하고 적당한 운동과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며 가급적 피로의 누적을 피하여야 한다.

 과로나 지나친 스트레스, 운동, 영양은 세포내에서 활성 산소를 다량 발생시켜 조직 손상으로 기능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이에 비하면 병을 단념하고 병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잊고 살면서 자신의 치유의 기를 다른 일에 집중하거나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경우에는 엔돌핀과 뇌내몰핀이 분비되어 인체내 활력을 불어넣는 놀라운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질병에 대하여 검정되지 않은 엄청난 정보를 메스컴을 통하여 수시로 접한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신이 만들어 준 자신의 신체 능력을 믿고 대처하며 진정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조언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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