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차라리 2등까지만 해야하나」 올시즌 프로농구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한 여수 코리아텐더의 「백색 용병」 에릭이버츠가 이상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득점왕에 오르면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지만 아깝게 득점왕을 놓치면 팀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차지하는 것.

 올 시즌 팀이 7위에 그쳐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된 이버츠는 골드뱅크 소속이던 지난 「99-2000시즌에도 득점 1위를 차지했지만 팀은 정규리그 9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4시즌을 뛴 이버츠가 득점 2위에 머문 나머지 두 시즌에서는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인 」97시즌에는 총 득점 1점차로 칼레이 해리스(678점.당시삼보)에 밀려 아깝게 2위(677점)에 그쳤지만 당시 소속팀인 나산(코리아텐더 전신)은 5위를 차지했다.

 또한 데니스 에드워즈(당시 안양 SBS)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에서는 LG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이 쯤되면 「득점왕 욕심에 팀을 망쳤다」라는 불명예도 따라붙을듯 싶지만 진효준 감독은 이버츠의 능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진 감독은 『우리 팀 토종 선수들의 득점력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고 이버츠가용병으로는 드물게 내외곽 공격 능력을 겸비했기 때문에 득점이 높았을 뿐』이라며 『결코 독단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4-4 트레이드」 이전에 6승11패로 9위에 머물던 코리아텐더는 이버츠 가세 이후 팀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5할 이상(19승17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또한 득점 1위와 2위는 상징적인 차이는 크지만 기록 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