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정한 "간의 날"이다. 30대에서 50대 중에 간암을 제외한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전체 사망률의 2위~4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울산지역준비위원회(위원장 박능화 교수·울산대학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난 19일 오후 2시 현대해상 울산사옥에서 "시민을 위한 간질환 공개강좌"를 갖고 규칙적인 생활, 균형잡힌 식사, 금주 등을 생활화하면 간질환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능화교수와 서울중앙병원의 정영화 교수의 도움말로 간의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간염 관리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간염은 보통 급성간염가 만성간염으로 나눈다. 급성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A형, B형, C형, D형, E형 등)감염, 독성 약물, 음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병하며 3~4개월 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만성간염은 6개월 이상 계속되며 심한 경우 간경변(간경화)에 이르기도 한다.

 △원인=급성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급성 및 만성환자와 무증상 보균자의 모든 체액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수혈이나 주사침의 공동 사용 등과 같은 비경구적 경로를 통해 전파된다. 또 성적 접촉과 같은 밀접한 대인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며 모체로부터 신생아로의 수직전파도 일어난다.

 이러한 급성 간염은 B형 간염의 경우 1~2%, C형 간염의 경우 50%에서 만성으로 진행된다. 반면 A형 간염의 경우는 거의 완전하게 회복되어 임상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출생시 감염된 B형 간염의 경우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90%나 되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밖의 원인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간염, 약물에 의한 간염, 음주로 인한 간염 등이 있을 수 있다.

 △증상=간염의 흔한 증상은 피로감이다. 황달현상은 심하게 진행된 환자에서 볼 수 있다. 만성간염의 말기에서 간경변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복수, 부종, 위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혈액 응고 이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간경변은 말 그대로 간 전체가 굳어지고 그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것이다. 진행 속도가 느리므로 초기에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신장(콩팥)과 마찬가지로 해독작용을 하는 간 역시 우리 몸의 혈액이 모두 거쳐지나가는 중요한 곳이다. 그러므로 간경변으로 간이 굳어지게 되면 간으로 들어가야 할 혈액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주변의 다른 혈관으로 밀려가게된다. 따라서 간에서 이루어져야 할 해독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밀려난 혈액으로 인해 주변 혈관들이 늘어나게 되어 치질이나 식도 주변 혈관의 확장으로 식도 정맥류가 생기게 된다. 식도 정맥류의 경우에는 딱딱한 음식을 삼키거나 구토가 있는 경우 혈관이 터져 피를 토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에도 복수가 차 배가 부어오르거나, 해독이 되지 않은 독성 물질로 인하여 혼수 상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안정을 취하고 피로를 푸는 것이 최우선이다. 고단백, 고칼로리음식을 섭취하여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B형간염에 라미부딘과 C형간염엔 리바비린 등을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으나 완전히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간염치료는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를 통해서 치료대상이 선정되어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재환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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