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꼴찌로 기억해달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김근태 고문은 12일 당사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전격발표한 뒤 이런 말을 남기고 자신의 선거운동원들을 달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갔다.

 김고문의 사퇴발표후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접속자들이 일시에 폭주, 서버가 다운됐으며 게시판에는 “안타깝다” “결단을 존중한다” “개혁세력의 대단결을 촉구한다”는 등의 글이 쇄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그의 사퇴결심을 몰랐던 네티즌들은 “끝까지 가라”는 격려글을 올리고, 그의 팬클럽 가입과 국민선거인단 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고문은 당사에서 사퇴성명을 발표하는 동안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고, 발표후 “착잡하다”, “올바르게 정치해야 한다” “마음속으로 사랑해달라”란 말만 남기고 떠났다.

 자신의 경선자금 고해성사가 자신의 당초 취지와 달리 뜻하지 않은 당내 역풍을 몰고와 경선 실패와 그에 따른 후보 조기사퇴에 이른 상황에 대한 참담함을 감추지못하는 표정이었고 사퇴 발표에 동석한 일부 참모진은 눈물을 짓기도 했다.

 김고문은 전날까지만 해도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펼쳤으나 이날 오전 광주발 서울행 비행기에 동승했던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에게 사퇴결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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