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시 둥리취 신리춘 소재 한국 기업인 도일명광기계제조유한공사 이규환 사장(62) 피살사건을 수사해온 톈진시 공안국은 이씨 살인 용의자로 이 회사에서 근무해온 조선족 김모(52)씨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 선반공과 함께 회사 인근에서 거주해온 조선족 김모씨는 구정 직전인 지난달 10일 저녁 공장의 기물을 절취하기 위해 공장 창문을 통해 작업장에 침입해 숨어서 이씨의 출타를 기다리고 있다가 11일 새벽 발각되자 머리와 몸 등을 철제 둔기로 쳐서 살해한 후 숙소내 금고를 부수고 돈과 이 사장의 핸드폰을 훔쳐 달아났다고 공안국은 밝혔다.

 김씨는 지린성 지린시에서 지난 10일 체포돼 11일 톈진으로 압송됐으며 장물들은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공안국은 밝혔다.

 톈진시 공안국은 조선족 김씨가 회사 직원 명단이나 월급대장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지난해 7월부터 피살된 이규환 사장과 알고지낸 후 다른 직업이 없이 이 사장의 심부름이나 개인 지시를 수행하며 인민폐 1만위앤(한화 약165만원)을 받아 썼기 때문에 직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사장 공장 바로 옆에서 냉면 국수 공장을 시작했으나 사업이 안돼 포기하고 이 사장의 심부름이나 개인 지시를 수행해왔다.

 이에 대해 도일명광기계제조유한공사의 새 한국인 사장 박헌식씨와 이 회사 조선족들은 용의자 김씨가 이 회사에 매일 출근하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았으며, 기계 기술도 없어 직원으로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피살된 이규환 사장은 구정으로 인해 사람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달 16일 공장 내부 탈의실에서 머리와 몸을 둔기로 심하게 맞은 채, 마대에 덮인 잠옷 차림의 피살체로 뒤늦게 발견됐으며, 이씨가 거주하는 공장과 연결된 숙소에서는 이씨가 현금을 보관하는데 사용해온 철제 금고가 깨지고 속이 텅빈 채 발견됐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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