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면서 금세기말에 지구 인구가 100억 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인구통계학자들의 전망이 빗나가게 됐다고 유엔 산하 인구분과가 11일 밝혔다.

 유엔 인구분과 주최로 이날 유엔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인구통계학자들은 기존의인구 예상치를 80억~90억명 사이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조셉 샤미 인구분과 분과장은 회의에서 "각국 정부는 사회보장에서부터 학교 예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책을 입안할 때 인구 예상치를 고려하기 때문에 인구 예상치를 산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구 전문가들은 수십년 동안 현재 60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인구가 금세기말에 100억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해왔지만 개발도상국들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기존의 예상치가 빗나가게 됐다.

 인구 통계학자들은 유엔이 중간수준의 출산율(여성 1인당 2.1~5명 출산)을 보이고 있는 국가로 분류한 74개국의 출산율이 오는 2050년까지 여성 1인당 1.85명 수준으로 급감, 기존의 인구 예상치 수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들은 전세계 인구의 4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로 인도와 방글라데시, 브라질,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필리핀 등이 포함돼 있다.

 샤미 분과장은 "여성 1인당 1.34명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유럽에서 볼 수 있듯이 출산율이 2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은 인구 감소가 시작됐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피임약의 사용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 이농 현상 등으로 인해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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