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제도시로 한단계 도약할 때입니다
산업·물류·금융 융합된 신산업 창출
국제화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한해로

▲ 박대동 국회의원(새누리당, 울산 북구)

최근 경남은행 인수를 둘러싸고 지역 정치인까지 나서는 등 주요현안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은 지역 발전에 있어서 금융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물경제와 금융은 수레바퀴의 양축과 같아서, 어느 하나가 맞지 않고서는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 울산은 실물부문에서 지자체 최초 10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였고,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세계 5위를 자랑할 정도로 발전하여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이에 비해 금융부문은 상당히 뒤쳐져 있다. 따라서 울산의 향후 50년을 설계할 때 금융에 보다 많은 관심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전 세계적인 경제의 흐름이 월가를 중심으로 한 금융 자본주의가 심화되고 있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어 가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가야 하는 것은 울산도 예외일 수 없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이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울산이 글로벌 금융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안목을 가지고 도시의 발전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은 금융기능 확충과 글로벌 중심도시로 도약하는데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일찍이 미국의 시카고는 미시건 호수를 끼고 농축산물의 집산지가 되었는데, 불안정한 가격변동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선물거래’가 시작되어 오늘날 ‘시카고곡물거래소(BOT)’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같은 파생금융거래소가 나타났듯이, 동북아 오일허브도 석유류를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거래가 생겨나는 등 금융거래가 활발해질 기초여건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오일허브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는 산업의 꽃이라고 불려질 정도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일허브의 금융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 석유 트레이딩 회사 유치와 이를 통한 석유가격 결정 기능의 확보가 필요하다.

세계 3대 오일허브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사례를 살펴보면, 외국계 석유회사와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하여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제 등 규제완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한 90년대 말 세계적인 가격정보기관인 Platts의 지사를 유치하여 자체적인 석유가격 고시체계(MOPS : Mean of Platts Singapore)를 확립하여, 아시아지역 석유제품거래의 95% 이상 MOPS를 기준가격으로 하는 아시아시장 전체의 대표가격으로 정착시키는 성과를 거둔 사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사업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어 석유거래소 개설, 금융인프라 확충, 법제도 개선 등 오일허브 관련 소프트웨어 기반마련을 위한 계획 수립이나 추진 상황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규모 석유비축시설만 지어 놓고 금융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다면, 울산은 단순한 유류창고 역할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국정감사를 통해 국제 석유거래소의 울산 유치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나아가 동북아 오일허브가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자리 잡기 위하여 아시아 지역의 석유거래에 있어서 싱가포르의 독점적 가격결정구조(MOPS)에 경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석유제품의 가격결정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도록 Platts 등 전문기관과의 제휴를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울산의 입장에서 금융 인프라 확충은 제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히 중요하다. 오일허브 조성과 함께 국제 석유거래소, 원유 및 석유 가격정보제공기관, 국제 석유 트레이딩 회사, 오일관련 금융회사 등이 울산에 유치되면 산업·물류·금융이 하나로 융합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반이 조성됨으로써 국제화의 중심도시로서 울산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금융과 실물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바탕 하에, 교육·문화·예술 등 삶의 질도 높임으로써 품격 높은 울산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울산 시민들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같은 꿈을 가지고, 갑오년 새해를 향해 외치고 싶다“이제는 응답하라 2014 울산이여!”

박대동 국회의원(새누리당, 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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