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의학계에서는 소량의 음주는 좋은 약이 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여러 차례 있어 왔다. 가장 최근의 의학잡지에는 매일 단 한잔의 술은 당뇨병 발생을 줄인다고 보고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과연 술잔을 앞에 놓고 이 정도로 절제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이다. 1차, 2차, 3차 자의반 타의반 끈질기게 술을 권해야 인정받는 우리의 음주문화는 외국인들 눈에는 아주 경이로울 것이다.

 지속적인 과음은 간경화, 간암을 일으키는 두 번째 흔한 원인이고 급성췌장염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결국, 만성 췌장염을 초래해서 복부동통, 설사 등을 일으키는 첫 번째 원인이다.

 평소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는 어느 정도의 마취상태가 되어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아서 술을 절제하지 않지만 다음날 술이 깨고 나면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보통위염은 발생 속도에 따라서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하는데 급성 위염의 원인은 스트레스, 맵고 짠 음식, 약물감염 등의 있는데 술도 당연히 거기에 속한다. 술을 위 점막에 혈류 장애를 일으켜 급성위염을 초래하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동안의 음주를 하게되면 만성위염으로 가게 된다. 만성위염이라는 것은 정상의 위보다 위암의 발생율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의학계는 보고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술을 먹고 난 다음날 속이 쓰리다, 상복부가 아프다, 설사를 한다, 소화가 안된다고 하면서 술을 먹어서 그렇겠지하고 넘어가게 된다. 그래도 지속되면 병원에 와서 몇 일분 약을 지어달라고 하지만 절대로 금주하지 않을뿐더러 기본적인 내시경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하지 않는다.

 보통의 가벼운 위염, 미란성 위염, 궤양 등은 치료를 하는 약이나 복용기간 등의 차이가 있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진단도 되지 않을 뿐 더러 불충분한 치료가 되어 병을 키우고 결국은 위 천공 복막염 혹은 치명적인 상태가 되어 병원을 오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가벼운 병 일 것이란 생각은 절대금물이다. 최근에는 수면 무통 내시경이 보편화 되어 있어 검사하는데도 불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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