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와 공연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전시부문의 인원 확충이 절실하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신형우)은 지난해 11월 제4전시장을 새로 만든 데 이어 이달들어 2, 3전시장을 새롭게 단장, 전시장이 대폭 늘어났으나 전시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여전히 전시기획 별정 7급 1명에 불과하다.

 비수기인 겨울을 제외하고는 4개 전시장이 쉴틈없이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담당공무원 1명으로는 전시장을 빌려주는 대관업무를 수행하기에도 벅찬 실정이지만 대관업무 외에 문예회관이 기획해서 작품전을 개최하는 기획전까지 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전시일수는 77건 433일이고 이 가운데 기획전시는 5건에 59일. 올해는 3전시장의 분리와 4전시장의 개관으로 사실상 전시장이 2개가 늘어난 셈이므로 전시회도 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민 한국미협울산지회장은 "현재 문예회관 전시담당자가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지역미술인들과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전시장도 증설돼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1명의 담당자로는 역부족이라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전시장 증설에 걸맞는 전시내용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시부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의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담당하는 정진현씨에 따르면 문예회관은 올해 월드컵을 맞아 "태화강1백리 역사전", "한국조각여기는 2002전" 등 5건의 기획전이 계획돼 있다. 특히 올해 기획전은 월드컵축구대회의 문화행사의 하나이기 때문에 4개의 전시장을 모두 사용해야할 만큼 규모가 커서 인력 보완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지역미술계는 "문화예술회관이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대·소공연장 2개를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공연이 행정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립미술관이 없는 현실을 고려해 전시부문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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