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시민들 온라인 유치전 가열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유치’에 울산에 이어 포항시도 뛰어 들며 인터넷상에서도 유치전에 불이 붙었다.

지난 22일 박맹우 울산시장이 NC다이노스 유치의사를 밝힌데(본보 1월23일자 1면 보도) 이어 박승호 포항시장도 24일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 공식 표명했다.

경북야구협회 이성우 회장과 포항시 야구 동호인들은 이날 동계훈련 격려차 포항야구장을 방문한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최근 연고지 이전설이 나도는 NC 야구단에 대해 포항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박승호 시장은 “NC구단측에서도 연고지 이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지만 여건이 성숙되고 기회가 된다면 지역 국회의원인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국회 부의장)과 협의를 거쳐 모든 역량을 집중해 NC구단을 유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박승호 시장은 “현재 경북야구협회와 체육단체 등 민간차원에서의 유치의지가 매우 높고, 지난 2012년 준공된 포항야구장은 현재 1만5000석 규모로, 필요시 언제든 2만5000석으로 증축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프로야구단 유치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뒤 “프로야구단 유치 시 도시브랜드 상승 효과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박맹우 울산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NC구단이 새로운 연고지를 희망할 경우 울산 유치를 적극적·범시민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유치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신설 야구장의 시설이 뛰어난데다 관중석 확장도 가능하다”며 “NC구단이 이전한다면 울산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자치단체장까지 나서 공식적으로 NC구단 유치를 언급하자 인터넷상에서도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

‘모든 경제’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누리꾼은 “(포항시는) 광역시인 울산과는 체급 차이가 많이 나죠. 울산 인구는 현재 117만입니다. 울산 이전은 현실성이 충분합니다”라며 울산시에 한표를 던졌다.

반면, 다른 팬 포럼의 ‘Castjik’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박승호 포항 시장이 야구를 좋아해서 가능성이 있을 수도?”라며 포항시의 유치의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 시즌 울산과 포항의 프로축구 최종전을 겨냥한 듯 “야구에서도 울산 vs 포항 동해안 더비?”라고 댓글을 달며 두 도시 시민들의 신경전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NC는 지난 22일 창원시에 2016년 3월까지 신축 구장을 완공해 건립 약속을 이행할 것을 확인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3월은 창원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신축구장 건립 시한으로, 창원시가 추진하려는 진해육군부지내 신축 구장이 이 기한내에 완공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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