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독스러움의 대명사처럼 돼 버렸지만 당시 아들만 바라고 사는 궁중 여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SBS 월화드라마 〈여인천하〉(밤9시55분)에서 정난정(강수연)과 문정왕후(전인화)와 맞서다 결국 사약을 받는 경빈 박씨 역의 도지원(35)은 극중 인물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한다.

 〈여인천하〉를 보는 시청자들은 "도지원"하면 눈을 치켜뜨며 "뭬야"라고 내뱉는 모습부터 떠올린다.

 당초 약 50회로 예정됐던 드라마에서 "악녀"인 경빈은 중간 쯤 빠지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지만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70회를 넘겼고 경빈도 여전히 건전하다. 오히려 경빈이 빠지면 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도지원은 자신이 연기를 잘 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여인천하〉 덕에 "연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연기자로서 이쁜 모습보다는 경빈의 표독스러움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치중하다보니 좋은 평을 받게된 것 같아요. 시청자들의 격려로 연기자 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어떤 연기도 이제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국립발레단 단원으로서 발레리나를 꿈꾸던 시절에는 몸이 마른 것이 좋았지만 사극에 출연하려면 좀 통통한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돼지삼겹살을 자주 먹는다.

 사실 도지원이 사극에 출연하게 된 것은 김 PD의 "강권" 때문이었지만 연기의 묘미도 알게 됐고 인기도 얻은 지금은 정말 고맙게 생각한고 말했다. (사진 있음)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