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욱 울산시의회 의장

울산의 주력산업은 조선해양산업과 석유화학산업, 그리고 자동차산업이다. 다른 산업도 그렇지만, 울산의 자동차산업도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자동차의 주 동력원인 석유는 고갈되고 있고,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자동차산업은 친환경, 지능형, 그리고 IT기술을 접목한 융복합형 기술로 진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세계자동차산업계가 앞다퉈 개발과 실용화에 나서는 것이 그린전기차의 육성이다. 그린전기차는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대접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자동차선진국은 이미 그린전기차사업에 한발 앞서 뛰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수년사이 그린전기차사업에 사활을 걸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린전기차사업의 중심인 울산도 그린전기차 차량부품개발 및 연구기반 구축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그린카 기술센터를 착공했다. 중구 혁신클러스터에 들어서는 그린카 기술센터는 2015년 10월경 준공될 예정이다. 그린카 기술센터가 완공되면, 그린전기차 연구기능의 집적화로 기술개발 및 연구를 가속화하고, 시험평가를 지원하게 된다. 전기차 연구 및 시험평가 거점센터로 육성한다는 것이 울산시의 전략이다. 2011년부터 5년간의 계획으로 1단계사업이 진행중인 울산의 그린전기차사업은 3차년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8개 과제에 대한 기술개발이 수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3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모터와 감속기는 물론 발전용 엔진 및 발전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차체와 샤시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전장부품은 물론 내외장 부품에서 조향부품, 배터리팩과 주행제어 장치에 대한 기술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2011년부터 2년간 이 과정에서 20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54건의 특허와 22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기술지도 24건, 전기차 벤치마킹지원 16건, 특허회피지원 5건의 성과를 냈으며, 그린전기차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포럼과 워크숍도 각각 4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16년까지 8개 핵심부품을 상용화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그린전기차량에 부품공급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그린카 기술센터가 완공되는 이후 2단계 그린전기차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 그린전기차 실용화사업은 개발된 부품을 활용하여 실제 차량을 제작하여 실증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환경부 전기차보급사업 등과 연계하여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보급사업도 추진할 전망이다. 현재 2%대의 시장점유율에 불과한 그린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시장은 2020년에는 18%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울산이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그린전기차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산업은 울산을 먹여 살렸고, 나라를 경제선진국으로 이끌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변화가 필요하다. 변화의 시작은 위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 그린전기차사업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의 출발점이다. 성장의 가속페달은 그린전기차사업을 본궤도에, 그것도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내딛어야 가능하다. 그린카 기술센터 착공과 준공을 계기로 다시금 울산과 우리나라가 자동차산업의 초일류 강국의 위치를 선점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서동욱 울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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