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음식 대접이다.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울산의 각 음식점들도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울산광역시지회 진철호 회장(54)은 우리의 식당예절 가운데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들을 하나씩 줄여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이해를 못하는 것이 식탁 위에 놓여있는 두루마리 휴지와 고기를 자르는 가위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두루마리 휴지는 화장실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고 불고기 집에서 종업원이 날카로운 가위를 들고 나오면 위협을 느낀다고 하죠. 그래서 두루마리 휴지 사용을 금하고 가위는 디자인이 예쁘고 사용하는 동안에 음악이 나오는 것으로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언양·봉계 불고기단지 100개 업소에 공급됐죠."

 한국음식업중앙회 울산광역시교육원장도 겸하고 있는 진회장은 아직 경상도 사람 특유의 투박함 때문에 친절면에서도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식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마와 칼, 행주 등을 씻기만 하면 세균이 없어지는 세척제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음식 맛에 있어서는 전라도 지방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재료가 신선해 회나 고기 등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월등히 낫고, 또 시설면에서도 삼산지역에 새로 생긴 음식점들은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방문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해 울산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죠.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월드컵을 계기로 삼아 우리의 식당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진회장은 식당이 배를 부르게 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식당 주인들이 모두 음식점은 곧 문화공간이라는 긍지를 가질 때 비로소 음식문화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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