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현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비공식 개표결과에서 50% 이상을 득표, 당선됐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13일 밝혔다.

 정부 관리들은 전체 투표구의 95%에서 개표결과를 집계한 결과 무가베 대통령이 56%를 득표, 41%를 얻은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의 모건 츠방기라이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영 라디오 방송은 무가베 대통령이 163만7천642표를 얻었으며 츠방기라이 후보는 118만5천793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전체 유권자 564만7천812명 가운데 313만913명이 투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럽의 선거감시단 등은 이번 짐바브웨 대선에서 집권 여당이 유권자들에게 폭력과 협박 등을 자행하는 등 부정행위가 대대적으로 저질러졌다고 주장하면서 투표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25명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선거감시단을 이끌고 있는 카레 폴란 대표는 이번 대선이 선거의 일반적인 규범을 충족시키는데 실패했다면서 투표자 등록에서부터 선거유세, 투표에 이르는 선거의 전 과정에서 하자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선거감시단은 특히 야당이 지지성향이 높은 수도 하라레에서는 수천명의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박탈당해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1천400여명의 야당 소속 투표참관인과 독자적인 선거감시원들이 구금됐으며 어떤 사람들은 투표를 두번씩 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짐바브웨 치안당국은 비공식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소요 발생 가능성에 대비, 전면적인 비상경계에 돌입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군병력은 12일 저녁부터 주요 도시에서 순찰활동을 폈으며 군 헬리콥터는 야당의 아성인 불라와요시 일대를 선회 비행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하라레 AP=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