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대한화섬의 노사 협상이 사실상 결렬돼 사측이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 강행을 천명하고 이에대해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9월2일 "한달 이내에 모든 현안문제를 타결한다"는데 합의하고 10일부터 조업에 복귀, 협상시한 하루를 앞둔 9일 오후 3시 마지막 교섭을 벌였다.

 이날 노측은 4조3교대 근무제를 원칙으로 △기본급 10% 인상 △각종 제수당 동결 △인위적인 권고사직·희망퇴직·명예퇴직·정리해고 금지 등과 함께 별도 요구안에서 △해고자 3명 복직 △조합원에 대한 민사면책 △파업에 따른 20명 징계 해고 백지화 △노조자립금 5억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일괄 제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측은 이같은 안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회사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며 사실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이에 따라 오는 13일 마감되는 3차 희망퇴직 신청결과를 감안해 인력구조조정의 폭을 재설정,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강력하게 시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함께 사측은 10일 오후 3시 사내 복지회관에서 전 사원이 참가한 가운데 위기극복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측은 회사가 처음부터 각본대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크게 반발, 오는 11일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키로 해 재파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