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중수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롯데백화점과 북구청사에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으나 공공기관인 북구청이 효율성이 없다며 응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98년 장래의 물 부족을 감안, 중수도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신축예정이던 롯데백화점과 북구청사에 중수도 시설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하루 800t 규모의 중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최근 수질기준 적합여부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북구청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현행 수도료를 감안할 때 오히려 손해가 날 것으로 분석되자 아예 중수도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북구청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가 5억여원에 이르고 시설 유지에 연간 1천100만원 가량 들 것으로 예상돼 설치를 포기했다"며 "그러나 언제든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옥상에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들은 "북구청의 중수도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효율화 방안을 찾아 모범적인 중수도 시설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당초 중수도 보급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선정됐던 공공기관이 적자나 예산타령만 한다면 중수도 보급을 위한 홍보에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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