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혜암 종정 장의위원회(위원장 정대 총무원장)는 7일 혜암 스님의 법체에서 수습한 사리는 총 86과라고 공식 발표했다.

 장의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 2시 다비를 시작해 7일 오전 11시 습골을 완료한 뒤 오후 5시까지 쇄골을 거쳐 사리를 수습한 결과 큰스님의 영골(머리뼈)에서 다량의 사리가 나오는 등 총 86과의 영롱한 오색사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리 수습에는 해인총림 방장 법전 스님을 비롯 문도 스님, 산중 원로 중진스님 등이 참여했다.

 사리는 다비가 끝난 뒤 나오는 구슬모양의 유골로 크기는 큰 것이 콩, 작은 것이 팥알만하다. 검정색과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이 뒤섞인 영롱한 색을 띠며 일반적으로 수행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고승 중에는 1993년 열반한 성철 스님에게서 사리 110과가 나온 것을 비롯해 1983년 입적한 탄허 스님에게서 13과, 1992년 입적한 자운 스님에게서 20과가 각각 나왔다.

 불교계 일각은 승려가 아닌 보살의 몸에서도 종종 사리가 나오는 점 등을 들어 사리와 법력은 무관하며 사리의 숫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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