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지금 당장 경기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사이타마(埼玉) 경기장이 부실한 잔디상태로 연일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할 요코하마(橫浜)국제종합경기장의 잔디에 대해서는 각국 시찰단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97년 10월 완공된 요코하마경기장은 지난해 열린컨페드컵에서 세계축구관계자들에게 절찬을 받는 등 완벽한 월드컵 무대로 인정받고있다.

 그러나 개장 초에는 한때 잔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골칫덩어리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지금의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잔디는 잔디관리사 등 관계자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가꿔온 결실이다.

 잔디 관리자의 가장 큰 고민은 지붕이 달린 경기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조량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 잔디의 토대가 될 「여름잔디」 생육에는 충분한 햇볕과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잔디 밑에 온수 파이프를 투입해 햇볕이 들지 않는 부분의 온도를 올리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해봤다. 그러나 1년내내 잔디가 푸른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않았다.

 여름잔디는 가로로 퍼지면서 뿌리를 내리게 되는데 겨울에는 말라서 갈색으로변색되므로 짙은 녹색인 겨울잔디씨를 뿌려 「화장」을 한다. 이 때 겨울잔디가 과도하게 자라면 봄에 활동을 시작할 여름잔디가 겨울잔디에 묻혀 시들게 된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겨울잔디의 씨를 반으로 줄이는 한편 뿌리는 방법도여러 시도끝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했다. 또 지나치게 색깔을 진하게 하거나 잎을굵게 하려고 하면 뿌리가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비료도 줄였다.

 겨울잔디의 감소로 노출되는 여름잔디 변색의 보완을 위해 착색하는 방법을 택했다. 착색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지만 잔디가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게 하는데는 효과적이었다.

 요코하마 경기장의 관계자들이 애지중지 키운 잔디가 오는 6월 30일 전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펼쳐질 월드컵 결승 드라마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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