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8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미국의 테러공격 개시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행동은 정당한 것으로서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 의지를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TV 생중계로 발표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테러는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적이며 우리는 테러에 대한 반대입장을 단호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저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지금까지처럼 생업에 충실해 주시기 바라며 아울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전폭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사태가 경제적, 외교안보적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 이미 면밀한 검토를 마쳤다”면서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응책도 강구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도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으며 특히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렇다”면서 “세계인이 안심하고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테러에 대한 물샐틈없는 대책을 확립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미국의 테러응징 공격에 따른 분야별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국내 테러 취약지대에 대한 철저한 대책과 경제상황에 대한 투명한 공개 및 솔직한 대국민 협조요청 등 5개항을 특별지시했다.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대북관계 정상진행 △미군시설, 고층건물 등 테러취약지대 철저 점검 △아랍인·아랍계 시설 등 철저 보호 △장기적인 대국민 테러대비 교육 △경제상황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솔직한 협조요청을 강조했다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신재현기자 jh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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