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둔 일본의 화두는「안전월드컵」이다.

 지난해 9월 뉴욕 테러참사를 계기로 테러에 대한 우려가 부쩍 커진 가운데 각개최도시들은 훌리건 난동과 국제테러에 대비해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안전교육을강화하는 등 월드컵 안전체제 구축에 여념이 없다.

 훌리건 때문에 가장 신경이 곤두선 곳은 잉글랜드와 독일 등 훌리건을 몰고 다니는 팀이 경기를 갖는 지자체들이다.

 삿포로(札幌)돔에서 독일-사우디,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이 열리는 홋카이도(北海道) 경찰본부는 지난달 24일 관람객에 대한 수하물 검사와 몸수색을 실시하는 등실제상황을 방불케하는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삿포로 본부는 이에 앞서 22일 경기장 인근 주민을 초청, 테러대책 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당부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경기가 열릴 야간에 순수 팬과 훌리건을 어떻게 구별하느냐』,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훌리건을 어떻게 막느냐』고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8억9천만엔(약89억원)을 안전 비용으로 새해 예산에 편성한 오사카(大阪)는 팬들간 사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팀별로 대중교통 수단을 달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한편 상점 주인들에게 도로변에 흉기가 될 만한 물건을 두지말 것을 요청했다.

 또 잉글랜드-스웨덴전이 열리는 사이타마(埼玉)현은 지난달 22일 폭발물과 생화학무기 사용에 대비한 대규모 종합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기동대 장비가 완비되는 4월에는 훌리건 진압 훈련도 가질 예정이다.

 전세계 이목을 모을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橫浜)경기장이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경찰본부는 생화학테러에 대비해 화생방수사대까지 설치하고 몸집이 큰 훌리건의 손목을 채울 특수수갑 70개와 조사시 필요한 통역비도 확보했다.

 가나가와측은 또 경기장 소음이 안전요원들간의 대화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뼈의 진동만으로도 통화를 가능케 하는 무선 골전도마이크 15세트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이타(大分)현은 훌리건들에게 그물을 던져 붙잡는 시위 진압용 「네트건」 도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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